2024. 05. 06

17:47

가정의 달이라, 사교계에 출석할 일이 부쩍 늘었네요. 청첩장도 꽤 많이 받았고요. 덕분에 게이트에는 방문하지 못했어요. 어제는 비가 와서 아이들이 실망했을 듯한데, 아, 비가 와도 아이들은 아이들이었다고요?

으음... 감기 든 아이가 없어야 할 텐데요. 아직 비 오는 날은 제법 서늘한 계절이니까요. 우비를 걸쳤다곤 해도...

모쪼록 밀레시안 님도 감기 조심하시고요. 아이들 돌보느라 고생하셨습니다.

2024. 05. 08

18:53

(검은 심재를 깎아 만든 흑단나무 케이스를 열자 붉은 벨벳 위로 상아 장식을 덧붙인 만년필이 모습을 드러낸다. 안전장치를 풀고 클립의 형태를 한 방아쇠를 눌러 과녁을 향해 탄을 발사한 르웰린이 총신을 꺾어 탄피를 꺼냈다.)

반동이 거의 없다시피 한 게 마음에 드네요. 장인분께서 애써 주셨는걸요.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안전장치를 걸어 내외부를 깨끗한 천으로 닦아낸 그가 케이스에 호신용 총을 도로 수납했다.)

더는 무거운 무기를 들 수도, 묵직한 반동을 감당할 수도 없게 되셨지만... 손바닥만 한 총에서 발사되는 작은 탄환이라도 심장이나 머리를 관통하면 그걸로 끝이라는 말이 더없이 잘 어울리는 분이세요. 앉아서도 수 명의 적쯤은 너끈히 감당하실 분이시죠. 제 어머니시고, 스승이시지만, 여전히 제게는... 그 이전의 기사의 모습이 보여요. 실제로는 본 적 없는 모습인데도요.

2024. 0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