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2. 01
19:20
그렇군요. 이번에는 날개를 화덕에 넣으실 일은 없는 거군요. 왠지 아쉬워 보인다니, 무슨 말씀이신지.
......
...뭐, 확실히 장관이긴 했죠.
※ 이루샤의 출석 체크샤! 시즌6 2024. 02. 01 ~ 2024. 05. 09
2024. 02. 04
20:10
(어디선가 테레빈유 특유의 향이 풍겨 온다. 아직은 찬 바람 부는 겨울인데도 창문을 열어 놓은 저택의 거실에서 성화가 그려지고 있다. 아마도 신적인 존재로 보이는 누군가의 초상이다. 얼굴은 역광이 드리워 보이지 않고 아마포 자락만이 눈이 시릴 정도로 짙고 푸른 색으로 채색되었다. 마지막 붓 터치를 가한 르웰린이 붓을 내려놓는다.)
울트라마린, 고금을 통틀어 가장 귀하고 값진 안료 중 하나죠. 청금석을 갈아서 만드는 선명하고 짙은 푸른빛을 성화에 입혀 신성의 상징으로 쓰곤 했습니다. 보시다시피 단장의 망토도 같은 색이에요. 보석을 갈아 만드는 염료로 그 큰 천을 물들일 정도라니, 고대의 알반을 '한때 모든 것을 다 가졌던 교단'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해가 간달까요. 당시에는 성화만을 전문적으로 그리는 사제들도 따로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아무래도 인력 부족이라, 그림을 그릴 수 있으면 다 동원되곤 하죠. 그림이 마음에 드시나요?
A. 마음에 든다.
후후, 마음 같아서는 선물로 드리고 싶지만... 아쉽게도 새로 복원된 성전에 안치될 성화라서요.
B. 내 취향은 아니다.
다행이네요. 드릴 수 없는 그림이거든요. 새로 복원된 성전에 안치할 성화라서요.
대신, 약간 남은 물감이 있으니 뭐라도 새로 그려 드릴까 하는데요. 평소엔 쓸 일이 없는 안료거든요. 값도 값이지만 상징성이 있다 보니 성화가 아닌 그림에는 선뜻 손이 가지 않더군요. 이럴 때가 아니면 이 물감으로 다른 그림을 그릴 일이 없으니... 원하시는 정물이 있으면 말씀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