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9. 01
21:30
벌써 새 교역 시즌이 열린 지 한 달이 지났네요. 사실 멜이 내내 궁금해하던 게 있어서요. 밀레시안 님이 어떨 때는 알파카를 들고 오시고 어떨 때는 알파카를 타고 오시는 이유가 알고 싶은 모양입니다. 나름대로 패턴을 찾아보겠다고 일일이 기록해서 이리저리 계산해 보던데 제 생각엔 그렇게까지 심오하게 생각할 일이 아닌 것 같거든요. 유명 제과점의 디저트를 두고 내기를 해서 말인데, 이유를 알려주실 수 있나요?
A. 르웰린이 맞다. 그냥 알파카의 기분 문제다.
알파카가 비위를 맞춰줘야 하는 동물이었군요. 밀레시안 님도 고생이 많으시네요. 덕분에 내기에서 이기게 됐으니 언제 한번 차라도 대접하겠습니다. 후후, 사실 동생에게 얻어먹을 생각은 없어서 티 세트를 사줄 예정이었으니까 그쪽은 걱정하지 마시고요.
B. 멜윈이 맞다. r_S = 1 - {6 \sum d^2 \over n(n^2-1)}를 쓰라고 말한다.
… (르웰린이 가느스름한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 알겠습니다. 멜에게 디저트를 사줄 테니까 진짜 이유를 알려주실래요? 어차피 동생에게 얻어먹을 생각은 전혀 없었어서 제 쪽에서 티 세트를 사줄 예정이었습니다. 내기는 그냥 핑계고요.
2023. 09. 06
21:23
곧 파에아의 가호가 내려오겠군요. 밀레시안 님, 아시겠지만 파에아는... 아르바이트의 신이 아닙니다.
A. 그 정도는 당연히 안다고 답한다.
아시니 다행입니다. 어떤 신인지도 물론 아시겠죠?
A-1. 그것까지는 잘...
풍요의 신이죠. 그래서 가호의 이름도 파에아의 풍요인 거고요. 물론 다른 많은 신이 그렇듯 여러 분야를 관장하기도 하고 영역의 일부는 겹치기도 하지만요. 괜찮습니다, 아르바이트의 신이 아닌 걸 알고 계시는 것만 해도 선방한 거니까요.
A-2. 풍요의 신이라고 말한다.
잘 아시네요. 다른 많은 신이 그렇듯 여러 분야를 관장하기도 하고 영역의 일부는 겹치기도 하지만 가호의 이름이 풍요인 데는 이유가 있죠. 파에아의 가호가 내려지기 시작하면서 밀레시안들 사이에 잘못된 정보가 퍼지고 있어 골치가 꽤 아팠거든요. 그래도 당신께서 제대로 알고 계시는 것을 보니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아 다행입니다.
B. (충격) 그럼 무슨 신인데...?
풍요의 신이요. 다른 많은 신이 그렇듯 여러 분야를 관장하기도 하고 영역의 일부는 겹치기도 하지만요. 이제 알게 되셨으니 잘 기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파에아의 가호가 내려지기 시작하면서 밀레시안들 사이에 잘못된 정보가 퍼지고 있어 골치가 꽤 아프거든요.
이름에는 강력한 마력이 깃들어 있죠. 잘못된 이름으로 부르는 행위가 신의 본질을 변하게 할 수는 없지만 이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신의 힘의 성질을 변질케 할 수는 있어서요.
A. 이해했다고 말한다.
네, 그럼 주변의 밀레시안 분들께도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정보를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B.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음,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냥 제대로 된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었어요.
그러니까 신들에게는 잘난체 스테이크를 먹이면 안 된다는 거구나, 중얼거리는 당신의 말을 들은 르웰린의 표정이 순간 미묘해진 것 같지만, 곧 선선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 셈이죠. 그렇다고 저한테 주진 마시고요. 쿠킹 포션이 들어간 요리는 싫어하거든요.
2023. 09. 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