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7. 01
21:18
가끔은 멜이 아르카나의 적합자일 가능성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신성력을 발현하지 못한 허전함을 조금이라도 달래줄 수 있을까 싶어서요. 정작 그 아이는 확인해 보는 것조차도 거부하고 있지만요.
아르카나의 연구는 꾸준히 진척을 보여서 처음 발견된 세인트 바드나 엘레멘탈 나이트는 이미 일반인들도 쓸 수 있게 개량되었죠. 하지만 영혼에 새겨지는 힘이라 그런지 이미 신성력을 보유한 이들은 발현하기가 어렵더군요. 신성력 역시도 영혼에 작용하는 힘이니까요.
신성력 보유자가 아르카나를 새길 수 없다면 반대로 아르카나를 각인하는 순간 신성력을 발현할 가능성은 영영 사라지는 게 아닌지 걱정하는 모양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당신의 사례도 있고, 저희 쪽에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연구하다 보면 진척이 있지 않을까 싶지만요.
특히 실더들이 어떻게든 세인트 바드의 힘을 사용하고 싶어 하거든요. 방어에 실패했을 때 동료들을 지킬 수 있다면 뭔들 못 하겠습니까. 단원들의 생명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의제다 보니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어서 조만간 연구 지원도 좀 더 타낼 수 있을 것 같고요.
멜은 당신이 밀레시안이라서 두 힘을 동시에 다루는 것이 가능할 뿐 다난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라 단정 짓고 있지만 전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그러길 바라요. 그 아이를 위해서라도요.
하지만 당신께 도움을 청하진 않을 생각이에요. 적어도 당분간은요. 아직도 꽤 속상하거든요. 영혼에 새겨지는 힘이란 걸 들었으면서도 당신을 걱정하는 다른 이들은 생각지도 않고 말릴 새도 없이 그 자리에서 덜컥 수락해 버리시다뇨. 당신 안에 있는 수많은 힘이 뒤엉켜 고통을 받으신 적이 있으면서도요.
물론 점점 더 강한 적들이 출현하는 상황이긴 합니다. 그러니 힘을 더 갖춰야겠다고 생각하시는 것도 이해하고요. 분하지만 당신의 싸움에 저희가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그래도... 적어도 멀린 님에게라도 상의하셨다면 좋았을 겁니다. 아르카나 협회장이 악인이 아니어서 망정이었지, 만일 누군가 나쁜 의도를 가지고 접근해 당신의 영혼에 문장을 새겼다면 지우는 데 애먹으셨을 테니까요. 설령 그분이 도우신다 해도요.
...뭐, 잔소리는 여기까지만 하고... 어찌 되었건 저희도 그걸 새기려고 하는 상황이니까요. 더 뭐라고 하는 건 이치에도 맞지 않겠죠.
사실 이 연구에 다른 의도도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 영혼에 새겨지는 흔적이라면... 명계의 강을 건너서 환생하더라도 지워지지 않는 표식으로 남는 건 아닐까 하고요. 같은 영혼이란 걸 당신이 알아보실 수도 있잖아요. 우리가 당신을 알아볼 수는 없겠지만, 그래서 잔인하다 여기실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라도 다시 만나고 싶은 이들이 당신에겐 수없이 존재할 테니까요.
...아무튼, 저희가 늘 당신을 생각하고 걱정하고 있단 것 정도는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2023. 07. 04
19:48
[고급 신성 마법 이론: 실드 오브 트러스트의 공격형 전개에 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