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5. 02

18:23

출근하기 싫다는 벨테인조 단원들의 비명으로 아침을 상쾌하게 시작했습니다만, 솔직히 5월은 루나사의 무덤이라서요. 온갖 기념일에 공휴일에, 제가 반드시 참석해야 할 결혼식만 세 군뎁니다. 은퇴 비슷한 건 언제쯤이나 할 수 있으려나요.

A. 힘내서 몇십 년만 더 참아보자고 다독인다.

(지금 그걸 위로라고...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던 르웰린의 얼굴이 어느덧 측은한 감정으로 물들어 갔다.)

하긴, 밀레시안 님은 에린이 저물 때까지 영원에 가까운 시간을 수호자로 지내셔야 하는 거네요. 제가 괜한 투정을 부렸습니다.

(...아픈 곳을 찔렸다.)

(꼭 되살려서 카엘릭처럼 영원히 일 시켜야지.)

음, 갑자기 오한이... 혹시 뭐 이상한 생각이라도 하신 건 아니죠? 갑자기 당근 베개는 왜 쥐여주시는 거예요?

B. 요즘은 고령화사회라 아마도 75세쯤?

그건 안 되는데요... 연금 수령도 그만큼 늦춰지는 거잖습니까.

연금이... 있느냐는 표정이시네요. 당연하죠, 저희 그렇게까지 악덕 기사단은 아닙니다.

신시엘라크인데 연금이 왜 필요하냐고요? 뼈빠지게 일해야지만 쓸 수 있는 돈과 은퇴 후 유유자적한 삶을 살면서 평화롭게 쓰는 돈이 같나요... 같은 상황은 없죠, 네, 압니다.

(르웰린이 우울한 표정으로 읊조렸다.)

전성기엔 기사로 구르다가 총을 못 잡을 때가 오면 죽기 직전까지 또 다시 서류를 쥐고 살겠죠. 저도 제 운명은 잘 알고 있으니 그런 '구해줄 수 없어서 미안해' 같은 표정은 됐습니다.

당근 베개나 좀 빌려주세요, 흔들게.

2023. 05. 05

1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