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04
16:54
(견습 기사들의 훈련 장소에서 멀찍이 떨어진 투박한 나무 테이블 앞에 앉아 턱을 괴고 눈앞의 정경을 바라보던 르웰린이 근처에 다가온 당신의 기척을 발견하고 손을 내렸다. 가벼운 묵례가 이어진다.) 좋은 오후예요, 밀레시안 님. 오랜만에 뵙네요.
(테이블 위에 하얀 코스모스를 올려놓았다. 정원에서 기른 듯 잎이 하늘하늘 연하다.) 그동안 못 뵈었으니, 늦은 추수제 선물이지만 챙겨왔어요. 일부러 덜 핀 것으로 골라왔으니까 화병에 꽂아두시면 금방 만개할 겁니다.

...네? 언제 올 줄 알고 준비했냐고요? 하하, 설마하니 매일 꺾어오기라도 했을까요. 오늘 뵐 수 있을 것 같다는 감이 왔을 뿐이에요.
흠, 칠면조 구이라도 가져올 걸 그랬나요. 대신 사과는 어떠세요? (코스모스 옆에 새빨갛게 잘 익은 홍옥이 하나 놓였다.)
2020. 10. 10
20:12
아, 밀레시안 님. 드디어 나오셨네요. 직접 전해드려야 할 지령서가 있어서 조원들과 교대해가며 사흘이나 기다렸... 네? 무제한 던전 통행증 기한이 5분 남아서 바로 가보셔야 한다고요?
하는 수 없네요. 가면서 얘기하는 수밖에요. (르웰린이 재빨리 제단 위로 올라왔다.) 거들 테니까, 혹시 붕괴된 마력의 정수가 나오면 팔아서 견습 기사들 간식이라도 사주세요.
2020. 10. 15